[오디오 및 자막]
지난 2015년 북항 재개발 구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여객 터미널은 대마도를 비롯해 후쿠오카, 오사카항로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닫혔던 바닷길이 열리면서 터미널 이용객은 점차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INT 크루즈 승객들 저희는 경남 창녕에서 왔고, 가족들이랑 부모님이랑 저희 형제들이랑 저희가 가족 여행을 많 이 다니는데, 부산은 처음이라서 폭죽놀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기대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 다.
그중에서도 주말이면 특히 연안 크루즈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습니다. 매주 토요일 출발하는 연안 크루즈는 크루즈 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1박 2일을 보내는 항로입니다. 부산 앞바다를 감상하며 배 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INT 크루즈 승객들 1. 부산이 제 고향이에요. 떠난 지 한 3, 40년 됐는데 크루즈 간다 그래서 크루즈는 타 보고 싶었어요.
2. 대구에서 왔습니다. 대구에서 왔는데, 여기에 부산 그 친구가 있어 가지고, 하도 이게 크루 즈 타면은 밤에 공기도 좋고 좋다 그래 가지고 그 소개해서 왔어요. 대구는 내륙 도시이고 부 산은 바다가 탁 트여 가지고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갔습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카메라에 담아야죠. 배 위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기고
부산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며 바다 위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해양 도시 부산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 합니다. 2017년에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 또 하나의 시설이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북항 야영장입니다.
도심, 그것도 바다 옆에 자리한 야영장이라는 잇점 덕분에 직장인이나 가족 단위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INT 김을하/ 울산 저는 울산에서 왔고 부산 마리나 캠핑장 찾아보다가 여기도 같이 알게 돼서 예약해서 왔는데 와 보니까 옆에 공원도 있고 크루즈도 보이고 경관도 엄청 좋고 자연 친화적이고 친구들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시민들한테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지금은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휴식 장소로 변신한 이곳은 원래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 1,2,3,4 부두가 있던 북항이었습니다.
INT 세관 박물관 이용득 관장 이 사진은 1958년도 이 부산항에 그대로 적나라한 모습을 찍은 흑백 사진입니다. 여기에 보이는 부두가 1부두, 2부두, 3부두, 4부두입니다. 1부두는 우리 민족으로서는 정말 애환이 많이 묻어 있는 부두입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맞아 서는 관부연락선이 접안 했던 대표적인 부두가 되고요, 그다음에 해방이 되어서는 우리 귀한 동포들 또한 일본 사람들이 또 자기 나라로 건너가는 그러한 양 민족의 디아스포라와 같은 그 런 공간이 1부두가 됩니다.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더불어 본격적인 무역항으로 성장한 부산항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2006년 가덕도 부산 신항 개장과 더불어 북항은 제 기능을 잃게 되고 본격적인 북항 재개발이 시작됩니다.
INT 강준석 BPA사장 북항재개발사업은 2006년 부산 신항 개장으로 북항의 항만 기능이 이전되면서, 도심 속 노후 항만시설을 국제해양관광 거점이자 시민들의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하자는 취지로 시작이 되었 습니다. 북항재개발사업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는 항만의 패러다임이 ‘화물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경제 중심’에서 ‘삶의 질 중심’으로, 그리고 ‘물류 공간 중심’에서 ‘친수 공간 중 심’으로 변화하였다는데 있습니다.
북항 재개발은 노후화된 항만 부지를 재개발하는 1단계와 유휴 항만과 철도 시설 등을 포함한 도심과 맞닿은 지역을 개발하는 2단계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항만 재개발 사업인 북항 재개발은 부산의 얼굴을 바꾸는 일이 될 것입니다.
INT 조승환 해수부 장관 북항 1단계 사업 구역은 국제관문기능(Gateway)과 함께 친수공간 조성을 통해 해양 관광 거 점으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2단계 사업 구역은 국제교류, 금융, 비즈니스, 연구·개 발 등 신 해양 산업의 거점이 되어 핵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부산항 북항은 부산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새롭게 번영해 나가는 희망의 공간으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본격적인 북항 시대의 서막을 열게 될 북항 재개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가야 할까요? 공간을 보존하기로 결정한 덕분입니다. 오래된 화물 창고 중의 한 곳은 역사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창고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항만 창고들이 많았던 부두. 항구가 번성한 만큼 붉은 벽돌 창고마다 세계 각지로 실려 나갈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INT 슈파이허 관계자 1) 이것은 저장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1888년에 시작되어 1931/32년에 저장된 물건 이 있는 저장 공간이죠. 이쪽은 지하실인데 이 공간과 위의 다섯개의 창고에는 커 피, 차, 향신료, 말린 과일, 견과류 등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컨테이너 상용화로 버려졌던 항만 창고들은 이제는 관광객들이 찾아 인생 샷을 남기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1879년에 지어져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곡물창고는 해양 박물관으로 변신했습니다. 5만 여 개의 선박 미니어처를 비롯해 이 지역의 항만 역사를 입체적으로 전시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INT 해양 박물관 관계자 4) 이 건물은 몇 년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고도시(Speicherstadt)보다도 훨 씬 오래되었습니다. 조금 더 예스럽지만 비슷한 양식을 띄죠. 그리고 이것은 함부르크에서 가 장 오래된 적재 창고이며, 쌍둥이 건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항만 재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도 탄생을 했습니다. 옛 카카오 저장 창고 위에 1100개의 곡선형 유리패널을 올린 엘프필 하모니 빌딩, ‘공중에 지은 크리스탈 궁전’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 전위적인 건축물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습니다. 다양한 시설을 갖춘 엘프필 안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공연장이라는 평가 받는 엘프필 하모니홀입니다.
매년 7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된 이곳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완공이 됐습니다.
INT 엘프필 하모니 관계자 엘프필 하모니에 대한 아이디어는 2003년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첫번째 콘서트를 열기로 했었죠. 하지만 많은 이유로 예상처럼 되진 않았습니다. 아 이디어는 비교적 빨리 나왔지만,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래서 2017년에서야 이곳에서 첫번째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이 곳에서는 거의 매일 콘서트가 열렸고, 함부르크와 이곳은 문화, 또 독일이라는 국가 에게 믿을 수 없이 성공적인 이야기를 선사했죠.
연약한 지반 위에 10만 톤에 달하는 유리 건물을 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공사가 여러 차례 지연돼 ‘엘베강의 골칫거리’라 불렸던 이 빌딩은 지금은 ‘엘베강의 보물’로 변신했습니다. 엘프 홀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빠짐없이 들러는 전망대, 37미터 높이에 위치한 이 전망대에서는 하펜시티 도시의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습니다.
누추한 항만 창고들이 즐비했던 옛 부두에서 과거와 미래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하펜시티, 항만 재개발을 책임 진 하펜시티 유한회사가 항만 재개발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공공성의 확보입니다.
INT 하펜시티 유한책임회사 수자네 뵐러 홍보 담당 5) 하펜시티는 그래서 전체 산책로의 1/3정도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것이 건물을 건설하는 것 이외에 도시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 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공공으로 이용가능한 공간들입니다. 1층(땅층)을 공공 공간으로 남겨 두는 것이 하펜시티의 원칙이라는 것이죠. 즉 도시의 1층은 가능한한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갤러리, 카페, 상점들이 입점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도시를 진정으로 매력적이게 만듭니다. 도로를 거닐 수도, 개방 되어 있는 1층의 가게들을 둘러볼 수도 있게요. 그래서 우 리는 모든 1층 건물을 5미터 높이로 짓도록 원칙을 세워 그곳이 공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합 니다.
전체 도시의 공공율을 30% 이상 확보한 하펜시티는 공원과 산책로가 많은 녹색도시가 됐습니다. 덕분에 현재 젊은 층이 가장 살고 싶어하 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도시를 살리기 위해 기업 유치에도 힘을 썼습니다. 현재까지 하펜시티로 이주한 기업만 해도 300여개가 넘습니다. 직원 2500여명인 이 물류 기업도 2006년 이곳으로 이주했습니다.
INT 원 패트릭 하펜시티가 적합했던 이유는 중심지이며 항만, 항구, 그리고 터미널과 매우 가깝기 때문입니다. 해상 화물의 글로벌 본사도 이곳에 위치하는데 그 이유는 이 지역에서 국제 컨테이너선을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고 이 배들의 본사는 유럽에 있거나 같은 지역인 함부르크에 있습니다.
상시 거주 인구를 늘이기 위해 대학 유치에도 힘을 썼습니다. 2014년, 하펜시티로 이주를 한 이 건축대학은 하펜시티의 재개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이 항만재개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도 하고 있습니다.
INT 하펜시티 대학 교수 3) 당시 도심 건축개발지역으로서 하펜시티가 계획되었을 때, 주거나 상가 혹은 학교뿐 아니 라 어떤 것이 이 도시지역에 들어서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가 그 중 가장 적합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 흥미로운 도시에 대학교가 있다면 건축에 대해 가르치고, 도시개발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점에 중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실 험실 또한 빼놓을 순 없었죠. 대학교로서 이 도시지역을 실험실 자체로 불 수도 있습니다. 말 하자면 대학교로서 이 도시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죠. 학생들과 연구자들은 현장에 서 직접 개발을 관찰할 수 있고, 도시 개발에 참여하거나 의견을 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가는 낡은 항만도시에서 사람들이 돌아오는 문화, 관광 도시로, 도시 대전환을 이뤄낸 하펜시티. 하펜시티는 함부르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 북항 재개발이 첫 삽을 뜬 것은 2008년, 그동안 여러 차례 사업변경을 거쳤습니다.
INT 전성훈 BPA 항만재생산업 단장 / 인터뷰 수정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은 전체 면적 155만㎡ 중 공공시설용지가 약 73%를 차지하는 만큼 공 공 콘텐츠의 도입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2007년 10월 북항재개발사업 기본 계획 고시 이후, 현재 사업 계획 변경이 11차에 이를 만큼 지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매 우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항만을 재개발해 글로벌 해양 국제관문이자 시민들에게 돌려줄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1단계의 목표입니다.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2단계는 낙후된 원도심의 활성화와 더불어 마이스, 관광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해양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동안 이루어진 변화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철거하기로 했던 1부두를 존치하도록 결정 내린 것입니다.
INT 한영숙 건축사 1부두의 경우에는 다양한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들어오기도 하고 구호물자가 들어오기도 하 고 무기가 들어오기도 한 아주 중요한 진출입로의 역할을 했던 곳이어서 북항 특히 1부두의 경우에는 좀 원형 존치를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여러 어떤 지역사회 이야기도 있었고 또 중 요한 자원이기도 해서 저희가 1부두 안벽을 좀 존치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다가 이제 도로 선형도 일부 선형을 바꾸는 일도 있었고요.
여러 논의 끝에 국제물류 도시의 뿌리가 됐던 부산항 1부두는 산업 유산으로 남게 됐습니다. 산업화의 유물에서 시민의 일상과 삶이 공존하는 공간, 나아가 사람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해양 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많습니다.
INT 양재혁교수 북항 재개발은 폐기된 항만만을 재개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북항의 신산업 성장과 원도심 기능이 연계되어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항재개발 계획 중심으로 원도심의 도시관리, 도시 재개발, 도시 재생을 결합하여 부산항과 도심전체에 대한 종합 마스터플랜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에서 해마다 열리는 부산국제 건축제, 올해는 항만 재개발의 모범인 독일 하펜시티와 북항의 항만 재개발을 주제로 개최됐습니다. 부산도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하펜시티의 엘프홀 하모니 같은 랜드마크를 가질 방법은 없을까요?
INT 이성호 교수 어느 도시나 그 랜드마크는 그 도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항에서도 마찬가지로 북 항의 가장 핵심적인 자리가 바로 랜드마크 부지인데요. 서울도 그렇고 세계적인 국제도시에서 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유명한 건축가들이 많거든요. 그 건축가들에게 그 정말로 세계적인 랜드마크의 기획 설계를 의뢰를 하고 그리고 우리 지역의 부산의 건축가들이 그 유 명한 건축가들과 같이 협업을 한다고 하면 정말 국제적인 건축가와 부산 시민의 건축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멋있는 랜드마크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2022년 5월, 북항 재개발 1단계 공사가 시작된 지 14년 만에 시민공원 구간을 완성하고 시민들을 맞았습니다.
2023년, 바다의 날 행사도 북항에서 개최됐습니다. 146년 동안 막혔던 금단의 땅은 서서히 시민들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항 재개발 구역이 전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2030년까지 계속될 북항 재개발 사업에 부산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INT 강동진 교수 북항재개발 구역은 어떻게 보면 부산의 심장 같은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단순한 쓸모 없는 항구, 또 비어있는 땅이 아니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 땅을 어떻게 다루고 이 땅을 우 리가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부산의 미래, 또 다음 세대에 모든 것들이 걸려 있다고 저는 생각 을 합니다.
지난 100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북항, 북항은 이제 재개발을 통해 부산의 새로운 100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북항 재개발이 열어 젖힐 북항 시대, 세계적인 해양 도시를 향한 부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